우리나라에서 겨울이면 가로수나 공원나무에 ‘옷을 입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주로 나무 보호를 위해 방한 조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을 *수간보호(樹幹保護)*라고 부릅니다.
1. 동해(凍害) 예방
겨울철 차가운 바람과 급격한 기온 변화 때문에 나무껍질이 갈라지거나 얼어 죽는 현상을 막기 위해 줄기에 보온재를 감습니다. 특히 어린 나무나 외국 수종은 동해에 취약해 보호가 필요합니다.
2. 병충해 예방
겉보기엔 ‘따뜻하게 싸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해충의 월동을 막는 목적도 큽니다.
벼룩잎벌레나 나무좀 같은 해충은 나무껍질 틈에서 겨울을 나는데, 줄기를 감아두면 해충의 은신처를 줄이거나 약제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3. 수분 증발 및 줄기 손상 방지
겨울철 건조한 바람과 직사광선에 의해 줄기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갈라지는 것을 막습니다.
또한 제설 작업 중 튀는 염화칼슘이 줄기를 손상시키는 것도 방지합니다.
4. 충격 완화
도시에서는 눈 치우는 장비나 차가 나무를 스칠 수 있어, 완충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과도한 ‘나무 옷 입히기’가 줄어드는 추세
최근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곳까지 무분별하게 감싸는 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이 많아 일부 지자체는 방식을 개선하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나 부패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해서 하는 전통적인 관리 방법이지만, 환경·나무 종류·기상 조건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이 최근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방식의 차이점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감싸는 수간보호(樹幹保護) 방식은 지역의 기후·나무 종류·행정 관행에 따라 꽤 차이가 있습니다.
1. 수도권(서울·경기·인천)
✔ 특징: 형식화된 관리, 점차 실용적 관리로 전환 중
예전엔 헝겊, 왕겨주머니, 볏짚, 마대자루 등으로 줄기를 꽁꽁 감싸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과도한 감싸기는 습기·부패 위험”이라는 지적 이후, 필요 구간만 부분 감싸기, 또는 아예 감싸지 않는 방식으로 전환 중이며, 서울시는 어린나무 중심으로 최소한의 방한재만 사용하도록 지침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2. 강원도 (특히 고지대·내륙)
✔ 특징: 추위가 강해 가장 적극적인 방한
겨울 동해가 매우 심해 두꺼운 볏짚, 부직포, 보온재를 많이 사용하며,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아래·위를 단단히 묶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신갈나무·자작나무처럼 동해에 약한 수종에게는 필수로 관리합니다.
3. 전라·경상 남부 지역(남해안·제주 포함)
✔ 특징: 따뜻한 지역 → 방한보다 병충해 방지가 목적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방한 목적은 약하고, 월동해충 방지를 위한 끈끈이 끈이나 수간 보호제가 자주 사용됩니다.
제주나 남해안은 나무 감싸기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부산·울산·포항 등 해안도시
✔ 특징: 해풍 + 염해 보호 중심
강한 해풍과 염분으로 줄기 손상을 막기 위해 부직포나 가벼운 보호재를 감싸는 편입니다.
단, 기온 자체는 온화해 과도한 보온재는 쓰지 않는 경향입니다.
5. 농촌 및 산림지역(지방 중·소도시)
✔ 특징: 전통적 볏짚 사용이 여전히 많습니다.
농촌에서는 볏짚이 주변에서 쉽게 구해지므로 친환경적인 볏짚 감싸기 방식을 선호, 도시처럼 일괄행정이 아닌, 필요할 때만 선택적 적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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