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스타일/궁금해서 시작된 정보들

무당벌레는 왜 위로만 올라갈까?

by 웹토끼2008 2026. 5. 23.
반응형

무당벌레가 위를 향해 끊임없이 올라가는 모습,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손가락 끝에 올려두면 결국 가장 높은 곳까지 기어 올라가 톡 비행을 시작하곤 합니다.

 

재밌는 사실 무당벌레를 손가락 위에 올려두고 위로 올라갔을 때, 손가락을 살짝 뒤집어 위아래를 바꾸면 무당벌레는 다시 방향을 틀어 위쪽을 향해 기어 올라갑니다. 중력을 감지하는 감각이 매우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1. 무당벌레가 위로만 올라가는 데에는 생존과 본능이 결합한 과학적인 이유

1) 부정 지성 (Negative Geotaxis)

무당벌레는 부정 지성(반중력성)이라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중력의 반대 방향(위쪽)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특별한 장애물이 없다면 몸이 자동으로 위를 향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셈입니다.

2) 생존을 위한 '비행 기지' 확보

무당벌레는 딱정벌레 종류라 겉날개 속에 접혀 있는 속날개를 펴고 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평지나 낮은 곳에서 날개를 펴면 풀숲이나 장애물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거나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위해 시야가 트이고 바람을 타기 좋은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3) 먹이를 찾는 본능

무당벌레의 주식은 진딧물입니다. 진딧물은 주로 식물의 연한 새순이나 줄기 끝, 즉 식물의 가장 윗부분에 모여 삽니다. 따라서 무당벌레에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곧 "밥을 먹으러 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응형

2. 빨강 색에 검은 반점이 특징이 있는데 왜 이름이 무당벌레일까?

빨간 바탕에 선명한 검은색 점박이 무늬를 보면 '무당벌레'라는 이름이 참 독특하다고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이 이름의 유래에는 무당벌레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거의 문화적 배경이 담겨 있습니다.

1) 무당(巫堂)의 화려한 옷차림새

가장 유력하고 널리 퍼진 설은 샤머니즘의 무당(巫堂)이 입는 옷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무당들은 굿을 할 때 신을 맞이하기 위해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원색의 화려한 옷(신복)을 입었습니다.

무당벌레의 강렬한 빨간색(또는 주황색/노란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마치 이 화려한 무당의 옷차림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무당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2) '물당벌레'에서 변형되었다는 설

또 다른 흥미로운 어원으로는 '물당 벌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당벌레를 건드리거나 위협을 가하면 다리 마디에서 노란색의 즙(액체)을 뿜어냅니다.

이 즙은 맛이 쓰고 고약한 냄새가 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인데, 과거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물이 나오는 벌레'라는 뜻으로 '물당 벌레'라 부르다가 시간이 흐르며 발음이 '무당벌레'로 변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 짚고 넘어가기: 화려한 색의 진짜 이유

우리가 보기엔 예쁘고 화려하지만, 자연계에서 이 색은 "나 맛없으니까 건드리지 마!"라고 외치는 일종의 경고색입니다. 실제로 새들이 무당벌레를 한 번 잡아먹었다가 특유의 쓴맛과 노란 액체에 호된 경험을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이 강렬한 '무당 옷' 같은 무늬만 봐도 피해 간다고 합니다.

3. 우리나라에서만 무당벌레라는 이름?

네, '무당벌레'라는 구체적인 단어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고유한 이름이 맞습니다. 한국의 샤머니즘 문화(무당의 옷)나 한글 표현 방식이 반영된 결과지만 다른 나라들도 이 조그맣고 화려한 벌레를 부를 때, 각자의 문화, 종교, 그리고 독특한 관점을 담아 아주 흥미로운 이름들을 붙여 두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무당벌레를 어떻게 부르는지 비교해 보면 무당벌레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사랑받는(혹은 독특하게 여겨지는) 곤충인지 알 수 있습니다.

1) 영미권: Ladybug / Ladybird (성모 마리아의 벌레)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Lady'는 일반적인 여성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Our Lady)'를 뜻합니다.

유래: 중세 유럽에서 농작물이 진딧물 피해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농부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때 무당벌레가 나타나 진딧물을 싹 잡아먹어 주었고, 감사의 뜻을 담아 '성모 마리아의 벌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무당벌레의 빨간 겉날개는 성모 마리아의 빨간 외투를, 검은 점(보통 7점 무늬)은 성모 마리아의 7가지 기쁨과 슬픔을 상징한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2) 독일: Marienkäfer (마리아의 딱정벌레)

독일 역시 영미권과 문화적 뿌리가 같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arien'과 딱정벌레를 뜻하는 'Käfer'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Bête à Bon Dieu - 하나님의 벌레), 러시아(Божья коровка - 신의 작은 암소) 등 유럽 전반에서는 종교적으로 신성하고 고마운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3) 일본: テントウムシ (天道虫, 천도충)

일본에서는 무당벌레를 '텐토무시'라고 부르는데, 한자로 쓰면 '천도충(하늘의 길을 걷는 벌레)'입니다.

유래: 앞서 질문하셨던 것처럼 무당벌레는 본능적으로 위로만 올라가 손가락 끝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이 모습을 본 일본 사람들이 '태양(하늘의 신, 천도)을 향해 날아가는 벌레'라고 생각하여 이런 멋진 이름을 붙였습니다.

 

※ 같은 벌레를 보면서도 나라마다 바라본 포인트가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나라의 '무당벌레'라는 이름은 우리나 고유의 문화적 색채가 듬뿍 묻어나는 아주 독창적인 이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무당벌레는 익충?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무당벌레는 농사를 돕는 대표적인 익충(유익한 곤충)이 맞지 모든 무당벌레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종류에 따라 농작물을 갉아먹는 대단한 해충이 되기도 합니다. 무당벌레의 세계는 크게 '고기를 먹는 무당벌레'와 '풀을 먹는 무당벌레'로 나뉩니다.

1) 익충: 육식성 무당벌레 (칠점무늬 등)

우리가 흔히 '무당벌레' 하면 떠올리는 반짝반짝하고 매끄러운 녀석들은 대부분 육식성입니다.

① 주요 먹이: 식물의 즙을 빨아먹어 농사를 망치는 대표적인 해충인 진딧물, 깍지벌레, 응애 등을 잡아먹습니다.

② 엄청난 식성: 무당벌레 한 마리가 애벌레 시절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 평생 먹어치우는 진딧물의 양이 수천 마리에 달합니다.

③ 친환경 농업의 영웅: 독한 화학 농약 대신 무당벌레를 밭에 풀어 진딧물을 잡는 '생물학적 방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2) 해충: 초식성 무당벌레 (이십팔점박이 등)

반면, 식물의 잎을 갉아먹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무당벌레도 있습니다.

주요 먹이: 감자, 가지, 토마토, 오이 등 주로 가지과 식물의 잎을 갉아먹습니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잎맥만 앙상하게 남게 됩니다.

특징: 몸에 검은 점이 28개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십팔 점 박이무당 벌레'가 대표적입니다.

3) 착한 무당벌레 vs 나쁜 무당벌레 구별법

겉모습을 슬쩍만 봐도 이 둘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매끈하고 반짝이는 무당벌레는 농부의 친구(익충), 푸석푸석하고 점이 너무 많은 무당벌레는 농부의 적(해충)"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구분 익충 (육식성) 해충 (초식성)
표면 광택 반짝반짝하고 매끄러운 광택이 남 광택이 없고 털이 보송보송하게 남
점의 개수 보통 2개, 7개 등 점이 큼직하고 적음 28개 등 작은 점이 징그럽게 많음
발견 장소 진딧물이 많은 줄기나 잎 뒤편 감자나 가지 잎 위에서 대놓고 갉아먹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