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인분 비료 사용으로 인해 기생충 감염이 흔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위생 수준에서는 모든 사람이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지만 생활 습관에 따라 선택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요즘은 "무조건 1년에 두 번"보다는 "본인의 식습관과 환경에 맞춰"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1. 이런 분들은 복용을 고려하세요
현대인이 주로 감염되는 기생충은 채소나 날것을 통해 옮는 '유기농 기생충' 혹은 항문을 통해 옮는 '요충'입니다.
1) 유기농/채식 위주 식단: 화학 비료 대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를 즐겨 먹는 경우
2) 민물고기나 날것 섭취: 민물회, 생선회, 육회 등을 자주 드시는 경우
3)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 동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 예방 차원
4) 단체 생활하는 아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요충이 번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5) 해외여행: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를 다녀온 경우
2. 어떻게 복용하나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충제(알벤다졸 등)는 보통 다음과 같이 복용합니다.
1) 용법: 1알 복용 후, 1주일 뒤에 한 알 더 복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첫 알에 성충이 죽고, 1주일 사이 알에서 깨어난 유충까지 박멸하기 위함)
2) 온 가족 함께: 요충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다 같이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꼭 알아두어야 할 점
1) 임산부 주의: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 2세 미만의 영아는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2) 간 기능: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만능은 아님: 시중의 일반 구충제는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등에는 효과적이지만, 간흡충(간디스토마) 같은 특정 기생충은 병원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을 써야 합니다.
4. 구충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나?
구충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에 속하지만, 독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몇 가지 핵심적인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복용법과 특정 상황에 따라 효과와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복용 시 꼭 지켜야 할 원칙
① '1+1' 복용법: 일반적인 구충제(알벤다졸 등)는 성충은 죽이지만 '알'까지 죽이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첫 알을 먹고 ② 일주일 뒤에 한 알을 더 복용하여 그사이 부화한 유충까지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③ 온 가족 동시 복용: 기생충(특히 요충)은 수건, 이불, 손등을 통해 쉽게 전염됩니다. 본인만 먹으면 가족에 의해 금방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함께 사는 가족 모두가 같은 날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이런 분들은 주의하세요 (금기 및 상담)
① 임산부 및 수유부: 구충제 성분은 태아에게 유해할 수 있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수유 중인 경우에는 절대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② 2세 미만 소아: 영유아는 간 기능이 미성숙하여 약 성분을 분해하기 어려우므로 일반적인 알벤다졸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③ 간/신장 질환자: 구충제는 간에서 대사 되므로 간 수치가 높거나 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음식과의 궁합 및 부작용
① 기름진 음식과 함께: 구충제는 장내 기생충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라 보통 공복에 먹어도 무방하지만 흡수율을 높여 몸 전체에 퍼지게 하려면 지방이 포함된 식사 후에 먹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다만, 장내 기생충 박멸이 목적이라면 공복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② 음주 금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전후 최소 24~48시간 동안은 금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③ 흔한 부작용: 복통, 설사,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 약국에서 사는 구충제는 일반적인 회충, 요충용입니다. 만약 민물회를 드시고 생기는 간디스토마(간흡충) 등은 일반 구충제로 해결되지 않으며, 병원에서 별도의 처방전을 받아 '프라지콴텔' 성분의 약을 드셔야 합니다.
5. 구충제를 먹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영양실조로 이어지는 심각한 경우는 드물지만, 구충제를 먹지 않고 기생충을 방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은 의외로 일상적인 불편함과 맞닿아 있습니다. 만약 몸속에 기생충이 있는데 방치한다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일상적인 불편함과 증상
① 항문 가려움증 (요충): 특히 밤에 항문 주위가 심하게 가려워 잠을 설칠 수 있습니다. 요충이 밤에 항문 밖으로 나와 알을 낳기 때문인데, 이는 수면 부족과 피로로 이어집니다.
② 복통 및 소화 불량: 기생충이 장내 영양소를 가로채거나 장벽을 자극하여 이유 없는 복통, 설사,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③ 만성 피로 및 빈혈: 기생충이 혈액을 흡혈하거나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잘 먹어도 기운이 없고 안색이 창백해지는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알레르기 및 면역 반응
기생충의 배설물이나 사체 성분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 두드러기, 가려움증, 피부 발진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유 없는 피부 트러블이 기생충 때문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3) 드물지만 위험한 상황 (합병증)
① 이소 기생: 기생충이 원래 있어야 할 장(腸)을 벗어나 간, 폐, 심지어 뇌나 눈으로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염증이나 심각한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② 담관염 및 결석: 간디스토마(간흡충) 같은 경우, 담관에 살면서 담로를 막아 담관염이나 담석, 심한 경우 담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건 일반 구충제가 아닌 처방약이 필요합니다.)
6.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인의 위생 상태에서는 기생충이 몸속에서 감당 안 될 정도로 번식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은 면역 체계에 의해 억제되거나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안 먹는다고 해서 당장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 이유 없는 항문 가려움이나 복통이 지속될 때
● 날것(생선, 육회, 유기농 채소)을 즐겨 먹을 때
●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살 때
이런 경우에는 예방 차원에서 1년에 1~2회 정도 챙겨 드시는 것이 건강 관리 측면에서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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