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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궁금해서 시작된 정보들

까마귀는 불길한 징조? 까치는 복을 가져다 준다?

by 웹토끼2008 202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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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까마귀가 울면 초상이 난다"거나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과학적 근거보다는 문화적 배경과 새들의 습성에서 비롯된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까마귀: 사실은 '효도'와 '영리함'의 상징?

까마귀가 불길함의 대명사가 된 건 검은 색깔과 죽은 고기를 먹는 습성 때문이 크지만 과거와 다른 문화권에서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습니다.

 

1) 효조(孝鳥): 까마귀는 자라나서 늙은 부모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져 '효도하는 새'로 불렸습니다.

 

2)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는 태양 안에 살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3) 엄청난 지능: 조류계의 천재입니다. 도구를 사용하고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며, 복잡한 인과관계를 이해할 정도로 똑똑합니다.

2. 까치: 왜 '반가운 손님'의 전령사가 됐을까?

까치가 길조로 여겨진 데에는 그들의 영역 본능이 한몫했습니다.

 

1) 낯선 사람 감별사: 까치는 자기 영역 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경계하며 시끄럽게 웁니다.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낯선 이(손님)가 오면 까치가 먼저 반응했기 때문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지요.

 

2) 친숙한 외모: 까마귀와 달리 배 부분이 하얗고 깃털에 푸른 광택이 돌아 시각적으로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3. 반전의 현대판 평가

요즘 생태계와 현실에서의 평가는 과거와는 조금 다릅니다.

까마귀의 과거 이미지는 흉조(죽음, 불은)이었지만 현재의 모습은 지능 높은 익조로 생태계의 청소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까치의 과거 이미지는 길조(소식, 행운)였지만 현재의 모습은 전신주 사고 유바발, 과수원 유해 조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결국 까마귀와 까치 모두 자연의 일부일 뿐,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나쁘거나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까마귀의 시크한 검은 깃털과 높은 지능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4. 반대로 일본에서는 까지는 불길한 징조, 까마귀는 길조로 여기는 이유는?

간혹 이웃 나라인 일본과 한국의 상징이 정반대라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까마귀는 신의 전령으로 대접받고, 반대로 까치는 낯선 이방인 취급을 받는 데에는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1) 일본에서 까마귀가 '길조'인 이유: 신화적 존재 '야타가라스'

일본에서 까마귀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나라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준 '신령스러운 존재'입니다.

 

① 야타가라스(八咫烏):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입니다. 일본의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이 동쪽으로 원정을 갈 때, 험난한 길을 안내하며 승리로 이끌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② 태양의 상징: 한국의 삼족오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까마귀는 태양의 화신이자 신의 뜻을 전달하는 사자로 여겨집니다.

 

③ 국가대표 엠블럼: 이 전통 때문에 현재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엠블럼에도 까마귀(야타가라스)가 새겨져 있습니다. 승리를 인도하는 길조라는 의미입니다.

2) 일본에서 까치가 '불길'하거나 생소한 이유: "외래종의 습격"

한국에서 사랑받는 까치가 일본에서 찬밥 신세(혹은 경계 대상)가 된 이유는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원래 일본엔 없었다: 일본 열도에는 원래 까치가 살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들이 한국에서 까치를 가져가 규슈 지방 등에 풀어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낯선 침입자: 일본인들에게 까치는 원래 살던 곳의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농작물을 망치는 '외래종'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 일본에서는 까치의 울음소리가 '까악 까악' 하는 까마귀보다 훨씬 날카롭고 시끄러운 소음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어 부정적인 인식이 쌓였습니다.

 

결국 새 자체의 본질보다는 그 나라의 건국 신화나 역사적 경험이 새들에게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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