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기억력이 3초라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완벽한 속설 실제 과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물고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 물고기의 실제 기억력은?
금붕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특정 소리나 불빛을 먹이와 연관 지어 학습시켰을 때 그 기억을 3개월에서 5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1년 이상 특정 패턴이나 장소를 기억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물고기는 복잡한 미로를 통과해 먹이를 찾는 능력이 탁월하며, 한 번 길을 익히면 며칠 뒤에도 잊지 않고 찾아내는데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 등에 따르면 일부 어류는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간단한 도구를 조작하는 모습도 관찰된 바 있습니다.
2. 왜 '3초 기억력'이라는 오해가?
이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낚싯바늘에 걸렸다가 도망친 물고기가 곧바로 다시 미끼를 무는 모습을 보고 "아파놓고 금방 까먹었네"라고 여긴 데서 유래했지만 이는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극심한 식욕과 배고픔'이 통증이나 공포보다 더 크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접근하는 것입니다.
좁은 어항 안에서 물고기가 계속해서 같은 동선으로 빙글빙글 돌거나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방금 전의 기억을 잃어버려서 매번 새롭게 길을 도는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억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물고기 특유의 영역 순찰 본능이자 유영 패턴입니다.
3. 물고기처럼 기억에 관한 속설이 있는 물고기나 동물은?
물고기 외에 다른 동물들도 기억력이나 지능과 관련해 억울한 오해나 과장된 속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강아지 기억력은 고작 2분이다?
"강아지는 기억력이 2분~3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사고를 쳤을 때 시간이 지난 뒤에 혼내면 왜 혼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오해입니다. 강아지의 단기 기억 능력이 인간보다 짧다는 연구 결과가 와전된 것인데, 강아지의 실제 기억력은 이보다 훨씬 깁니다.
강아지는 주인의 얼굴, 목소리, 산책 코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겪었던 경험 등을 장기 기억으로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시간이 지난 뒤 혼났을 때 영문 모르는 표정을 짓는 이유는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현재의 내 행동'과 '과거의 질책'을 인과관계로 연결 짓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 새머리는 멍청하고 금방 까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머리가 나쁘거나 기억력이 안 좋은 사람을 놀릴 때 흔히 "새머리(새대가리)"라고 부르듯, 조류는 뇌가 작고 멍청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까마귀나 까치 같은 까마귀과 조류는 인간의 유치원생 수준을 뛰어넘는 뛰어난 지능과 기억력을 가졌습니다.
까마귀는 수백 개가 넘는 먹이 숨김 장소의 위치를 며칠 혹은 몇 달 동안 완벽하게 기억하는데 자신에게 해를 끼친 특정 인간의 얼굴을 수년 동안 기억하고, 다른 까마귀들에게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경고로 전달하는 능력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3)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코끼리는 평생 한 번 본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말은 워낙 유명해서 속설이라기보다는 찬사에 가깝지만, 이 역시 과학적으로는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코끼리의 기억력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하게 '절대 잊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코끼리는 수명이 길고 무리 생활을 하며 생존에 필수적인 정보(수십 년 전 가뭄 때 물웅덩이의 위치, 헤어졌던 가족이나 친구의 냄새, 적대적인 무리의 특징)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능력이 진화한 것입니다. 모든 사소한 기억을 평생 품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4. 반대로 의외로 기억력이 좋은 동물은?
동물들의 기억력은 인간의 잣대로 우열을 나눌 수 없으며, 저마다 자신이 살아가는 생존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해 왔는데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이 보기에도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음이 증명된 대표적인 동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큰돌고래
큰 돌고래는 인간을 제외하면 동물 중 가장 긴 장기 사회적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데 시카고 대학교 등의 연구에 따르면, 큰돌고래는 서로를 부르는 고유한 소리(시그니처 휘슬)를 기억합니다. 큰돌고래는 무리를 떠나 무려 20년 이상 떨어져 지냈던 옛 동료의 소리를 기억해 내고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아주 어릴 때 헤어진 친구의 목소리를 평생 기억하는 것과 같습니다.
2) 다람쥐와 잣까마귀
겨울을 준비하는 다람쥐나 잣까마귀 같은 동물들은 가을 동안 수백~수천 개의 도토리나 견과류를 땅속 여러 곳에 숨겨두는데 몇 달 뒤 겨울이 지나 눈이 쌓인 상태에서도 자신이 숨겨둔 장소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냅니다. 단순히 냄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형물과 공간 배치를 입체적으로 기억하는 엄청난 공간지능 및 기억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3) 꿀벌
곤충은 뇌가 아주 작아서 기억력이 나쁠 것 같지만, 꿀벌은 예외로 한 번 찾아낸 꽃밭의 위치와 경로를 완벽하게 기억해 다른 동료들에게 '꿀벌의 춤(8자 춤)'으로 전달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공간뿐만 아니라 "어떤 꽃에서 하루 중 특정 시간에만 꿀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시간 정보까지 기억해 그 시간에 맞춰 찾아간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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