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외의 명절에는 세뱃돈과 같은 관습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데에는 명절의 성격 차이가 있는데 설날에 세뱃돈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라기보다, 새해의 복을 나누고 덕담을 전하는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 설은 ‘새해를 시작하는 날’
우리 전통사회에서 설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한 해의 첫날이라는 의미가 강해서 설에는 특별히 아래와 같은 행동들이 한꺼번에 이루어졌습니다.
어른께 세배를 하는 것은 새해 인사로 어른이 덕담을 하며 이는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것이며, 어른이 아이에게 세뱃돈이나 선물을 주는 것은 복과 재물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즉, 새해의 복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구조가 설과 잘 맞았습니다.
2. 세배는 새해 인사의 의미
설날에 아랫사람이 어른께 절을 올리는 세배(歲拜)는 새해를 맞아 어른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고 인사를 드리는 행위였습니다. 어른은 세배를 받은 뒤 “올해는 건강해라”, “공부 잘해라”, “복 많이 받아라” 같은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3. 세뱃돈은 덕담과 함께 주는 선물
세배를 받은 어른이 아이에게 돈이나 물건을 주는 관습이 생겼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세뱃돈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세배 → 덕담 → 복을 빌어 줌 → 작은 재물을 나눠 주는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4. 왜 하필 돈을 줄까?
예전에는 반드시 돈만 준 것은 아닙니다. 과일, 떡, 음식, 옷감, 생활용품 등을 주기도 했었는데 근대 이후 화폐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현금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세뱃돈에는 단순히 “절했으니 돈을 준다”라는 의미보다는, “새해를 맞아 너에게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란다.”라는 축복과 나눔의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5. 그런데 왜 설날에만 이런 풍습이 남았을까?
설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한 해가 새로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이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어른께 인사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따라서 한 해의 시작에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복을 빌어주고 재물을 나누는 행위가 설날과 자연스럽게 결합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세뱃돈 = 새해의 복을 나누는 상징적인 돈이라는 성격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세배를 하면 반드시 돈을 줘야 한다”는 것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세뱃돈은 세배라는 오래된 풍습에 화폐와 현대적인 선물 문화가 결합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성격이 조금 다른 추석
추석은 설과 달리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는 농사의 수확을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며 가족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명절이라는 성격이 강해서 추석에는 차례, 성묘, 송편, 햇곡식 등이 중심이었고 “어른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덕담을 받은 뒤 돈을 받는” 구조가 만들어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7. 재미있는 차이점
“설날에만 돈을 주는 특별한 규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세배라는 설 특유의 의례와 새해 덕담이 결합하면서 세뱃돈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나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세뱃돈 자체가 아주 오래된 전통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화폐 대신 음식이나 옷, 물건 등을 주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현금을 주는 형태는 화폐경제가 발달하면서 점차 자리 잡은 현대적 풍습에 가깝습니다.
| 설 | 추석 |
| 한 해의 시작 | 수확의 계절 |
| 새해 인사 | 가족·조상 중심 |
| 세배 | 차례·성묘 |
| 덕담 | 음식·수확물 나눔 |
| 세뱃돈 | 특별히 대응되는 돈 풍습 없음 |
8. 조선시대부터 세뱃돈이 시작되었을까?
“세배는 조선시대에도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세뱃돈은 조선시대의 전통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정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1) 조선시대에도 세배는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설날에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절을 하고 새해 인사를 하는 세배가 중요한 풍습이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서도 세배를 살아 계신 어른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배를 받은 손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덕담을 해주었으니 세배 → 덕담 이라는 전통은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2) 조선시대에는 '돈'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여기가 중요한 부분으로 조선시대의 설 풍속을 기록한 자료들을 보면, 세배를 한 아이들에게 오늘날처럼 현금을 봉투에 넣어 주는 세뱃돈 문화가 일반적이었다고 볼 근거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떡·과일·음식 같은 것을 주는 형태가 있었다고 설명됩니다. 정부 정책 자료에서도 조선시대에는 세배에 대한 성의 표시로 떡이나 과일 등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즉 당시에는 “세배했으니 돈을 준다”보다는 “세배했으니 덕담을 해주고 음식이나 선물을 준다”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3) 그럼 지금의 세뱃돈은 언제 생겼을까?
현재의 현금 세뱃돈 문화는 20세기에 들어와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한데, 특히 중국의 설날에 어른이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고,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이러한 문화가 알려졌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유입 시점과 경로에 대해서는 자료와 연구에 따라 설명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현금 세뱃돈이 본격적으로 일반화된 것은 훨씬 뒤입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도 세배 후에 곶감·대추 등의 과일이나 음식을 주는 경우가 있었고, 1960년대 중후반부터 10원짜리 지폐를 주는 세뱃돈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소개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설날에 아이들이 세배하고 어른에게 봉투를 받아 돈을 세어 보는 모습”은 조선시대의 모습이라기보다 20세기 후반에 정착한 현대적 풍습에 가깝습니다.
4) '세배'와 '세뱃돈'의 나이가 다르다?
“세뱃돈도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전통”이라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세배는 옛날 풍습이고, 세뱃돈은 비교적 현대적인 풍습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하필 설날에만 돈을 줄까?”라는 의문도 여기서 상당 부분 설명됩니다. 세뱃돈이라는 현금 관습 자체가 '새해 인사인 세배'와 결합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추석에는 애초에 세배와 같은 의례가 없었기 때문에 세뱃돈 문화가 생길 기반도 약했던 것입니다.
| 풍습 | 역사적 성격 |
| 설날 | 매우 오래된 명절 |
| 세배 | 조선시대에도 존재 |
| 세배 후 덕담 | 오래된 전통 |
| 세배 후 음식·과일을 줌 | 전통적으로 존재 |
| 현금 세뱃돈 | 비교적 최근에 정착 |
| 봉투에 넣어 아이에게 돈을 줌 | 현대적 형태 |
9. 세뱃돈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걸까?
세뱃돈과 비슷한 풍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새해에 어른이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세뱃돈은 ‘세배’라는 전통적인 새해 인사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 나라 | 새해에 돈을 주는 풍습 | 특징 |
| 한국 | 세뱃돈 | 아이가 어른에게 세배 → 덕담 → 돈을 받음 |
| 중국 | 홍바오(紅包) |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새해에 나눔 |
| 일본 | 오토시다마(お年玉) | 어른이 아이에게 새해 용돈을 줌 |
| 베트남 | 리시(lì xì) | 설(Tết)에 아이들에게 돈을 줌 |
| 대만 | 홍바오(紅包) | 설날에 아이·젊은이에게 돈을 줌 |
10. 중국·일본과의 비교
중국의 홍바오는 우리 세뱃돈과 상당히 비슷하며, 춘절에 어른이 아이들에게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데 행운과 복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의 오토시다마도 매우 비슷한데 설날에 어른이 아이들에게 돈을 줍니다. 현대 일본에서는 보통 작은 봉투에 넣어 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아이가 어른에게 세배를 하면 어른은 어린이에게 덕담을 하고 세뱃돈을 줍니다. 즉 ‘세배’라는 의례가 세뱃돈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반면에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반드시 어른에게 절을 해야 돈을 받는다는 구조는 아닙니다.
“새해에 아이에게 돈을 주는 풍습” 자체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것이 아니지만 설날 + 세배 + 덕담 + 세뱃돈이라는 형태로 발전한 것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명절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의 현금 세뱃돈이 언제, 어떻게 정착했는지를 따져 보면 중국의 홍바오·일본의 오토시다마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흥미로운 문제가 됩니다. 역사적으로는 단순히 “한국이 중국에서 받아들였다”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11. 한국·중국·일본의 세뱃돈이 각각 언제부터 생겼는지 3국의 역사 비교
세 나라를 비교해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해에 어른이 아이에게 돈을 주는 풍습’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며, 세 나라 모두 상당히 오래된 ‘새해의 복을 나누는 선물’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의 현금 형태로 자리 잡은 시기는 서로 다릅니다만 역사 자료에서 “정확히 몇 년에 처음 시작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은 ‘돈을 주는 풍습’과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현대적 세뱃돈’이 서로 다른 단계였다는 점을 구별해야 합니다.
| 나라 | 명칭 | 초기 형태 | 현금 지급이 자리잡은 시기 |
| 중국 | 압세전(壓歲錢)·홍바오 | 액막이용 돈·장식용 동전 → 아이에게 돈 | 명·청 이후 크게 확산, 근현대에 현재 형태로 발전 |
| 일본 | 오토시다마(お年玉) | 신에게 받은 ‘연령·생명의 힘’을 나누는 음식·떡 → 선물 → 돈 | 에도시대부터 돈을 주는 사례, 근대 이후 현재 형태 |
| 한국 | 세뱃돈 | 세배 후 덕담과 음식·과일 등의 선물 | 1960년대 후반부터 현금 세뱃돈이 본격 확산 |
① 가장 오래된 계통을 가지고 있는 중국
중국의 압세전(壓歲錢)은 세 나라 가운데 역사적 기록을 가장 오래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오늘날처럼 “아이에게 현금이 든 빨간 봉투를 준다”는 의미였던 것은 아니며, 한나라 때부터 압승 전(壓勝錢)이라는 특수한 동전 모양의 물건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실제 화폐라기보다는 악귀를 물리치고 아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장식물에 가까웠습니다. 이후 송·원대부터는 실제 동전을 아이에게 주는 풍습이 나타났고, 명·청대에는 압세전이라는 풍습이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청대 기록에는 돈을 붉은 끈으로 꿰어 아이에게 주거나 침상 곁에 두는 모습도 나타나서 중국에서는 대략 액막이용 장식 동전 → 실제 동전 → 명·청대의 압세전 → 근현대의 현금 홍바오라는 발전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② '돈'보다는 '연령과 생명'을 나눈 일본
일본의 오토시다마(お年玉)도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새해가 되면 도시가미(年神)라는 신이 찾아와 사람에게 새로운 한 살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토시다마(年玉)’, 즉 ‘한 해의 구슬·혼’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원래는 이것이 오늘날의 돈이 아니라 신에게 바친 떡이나 음식 등을 가족에게 나누는 것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설명에서도 현대의 오토시다마는 이 ‘토시다마(年魂)’라는 개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고 에도시대에는 상점이나 상인 사회에서 종업원에게 연말·연초의 ‘연옥(年玉)’으로 돈을 주는 관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점차 새해에 돈을 나누는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국립국회도서관 자료가 소개하는 문헌에 따르면, 에도시대 중기 이후에는 부채·종이·젓가락 등의 물품을 주는 경우도 있었고, 상인 사회에서는 떡 대신 돈을 주는 관습이 생겼다고 설명됩니다.
따라서 일본은 신에게 받은 ‘한 해의 생명력’ → 음식·떡 → 새해 선물 → 돈 → 아이에게 주는 오토시다마라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③ 현금 세뱃돈이 가장 최근에 정착한 우리나라
여기가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부터 설날 세배와 덕담은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금 세뱃돈이 조선시대부터 일반적인 풍습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세배에 대한 답례로 곶감·대추 등의 과일이나 음식을 주는 형태가 있었으나 놀랍게도 1960년대 초반까지도 한국에서는 세배 후 현금보다는 음식이나 과일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됩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소개한 민속학 관련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부터 10원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고받는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세배 → 덕담 → 음식·과일 선물이라는 전통이 먼저 있었고, 1960년대 이후에 현금 세뱃돈으로 바뀐 것입니다.
12. 아주 중요한 차이점
세 나라의 풍습을 단순히 중국 → 일본 → 한국 순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하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입니다. 세 나라 모두 중국 문화권에 속하면서 새해에 복·건강·장수를 기원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는 전통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각 나라에서 그 풍습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중국은 액막이·복을 기원하는 돈의 성격이 강하며, 일본은 새로운 나이와 생명력(年魂)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발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배 → 덕담 → 복을 빌어 줌 → 선물이라는 관계에서 발전하다가 현대에 현금화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모습만 보면 세 나라가 매우 비슷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전통적인 의미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13. 우리나라의 세뱃돈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세뱃돈의 역사가 세배의 역사보다 훨씬 짧습니다. 이를 연대순으로 아주 단순하게 그려보면
조선시대 : 설날 세배 → 어른의 덕담 → 음식·과일 등의 답례
20세기 전반 : 세배 문화 유지 → 현금 선물이 점차 등장
1960년대 후반 : 10원짜리 지폐 등 현금 세뱃돈이 본격적으로 확산
현재 : 세배 → 덕담 → 봉투에 현금 이렇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세배를 하면 어른이 흰 봉투를 꺼내 돈을 준다”는 모습은 아주 오래된 조선시대 풍습의 원형이라기보다, 전통적인 세배에 현대의 화폐경제와 선물문화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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