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가 신라시대 전설의 개?
네, 맞습니다! 동경이(천연기념물 제540호)는 신라시대부터 우리 땅에 살았던 아주 유서 깊은 우리나 토종개입니다.
단순히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개가 아니라, 지금도 경주를 중심으로 혈통이 보존되어 실존하고 있는 기특한 녀석들이랍니다.
1. 동경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밌는 사실들을 몇 가지
1) 꼬리가 없거나 아주 짧아요
동경이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꼬리가 없거나(무미), 있어도 5cm 미만으로 아주 짧다는 것(단미)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누가 꼬리를 자른 거 아니야?"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유전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고유의 특징입니다.
2) 신라시대 유물과 문헌에 등장해요
① 토우(흙인형): 신라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토우들을 보면 꼬리가 없거나 짧은 개 모양이 동경이와 똑 닮아 있습니다.
② 문헌 기록: 《삼국사기》, 《동경잡기》 등 고문헌에 "경주(옛 이름 동경) 지역에 꼬리가 짧거나 없는 개가 많아 이를 '동경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3) '경주'의 옛 이름에서 따온 이름
고려시대에 경주를 '동경(東京)'이라고 불렀는데, 이 지역에서 주로 자란 개라고 해서 '동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 슬픈 역사와 부활
동경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상상의 동물 '코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 그리고 가죽을 수탈당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게다가 꼬리가 없어서 '재수 없는 개'로 오해받아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경주시와 학계가 나서서 혈통을 복원했고, 진돗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 토종개 제3호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3. 동경이의 성격
동경이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무척 매력적인 개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과 가까이 지내며 사랑받아온 토종개답게 다음과 같은 뚜렷한 성격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진돗개의 영리함과 충성심, 그리고 골든 리트리버의 친화력과 온순함을 골고루 닮은 최고의 성격을 가진 토종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애교쟁이'
진돗개가 보통 한 주인만 섬기고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면, 동경이는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꼬리(짧은 엉덩이)를 흔들며 반갑게 다가올 만큼 낯가림이 적고 사교적입니다.
2) 뛰어난 영리함과 복종심
눈치가 빠르고 영리해서 주인의 명령이나 훈련을 빠르게 습득합니다. 과거 사냥개로 활약했을 만큼 판단력이 좋으면서도, 주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려는 복종심과 충성심이 강합니다.
3) 온순하고 친화적인 성품
성격이 유순하고 성정이 유한 편이라 다른 동물이나 아이들과도 비교적 잘 지냅니다. 공격성이 낮아 인명 구조견, 치료 도우미견(테라피견), 혹은 문화재 안내견으로 훈련받아 활동할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고 안정적입니다.
4) 사냥할 때만큼은 180도 변하는 야성
평소에는 순둥이 같지만, 과거 꿩이나 노루 등을 잡던 사냥개의 피가 흐르고 있어 행동이 매우 민첩하고 용맹합니다. 목표물을 포착하면 엄청난 집중력과 대담함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이 있습니다.
4. 왜 경주 개 동경이라고 불리는지?
'경주 개 동경이'라는 이름에서 '동경(東京)'은 바로 고려시대에 경주를 부르던 실제 지명(옛 이름)입니다.
즉, "서울 개", "진도 개"처럼 "동경(경주) 지역의 개"라는 뜻에서 자연스럽게 붙은 이름입니다.
1) 고려시대 경주의 이름이 '동경'이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나라의 중요한 네 개의 도읍을 '4경(四京)'으로 관리했는데, 이때 경주가 동쪽에 있는 서울이라는 뜻의 '동경(東京)'으로 불렸습니다. 이 지역에서 예로부터 흔히 볼 수 있었던 토종개였기 때문에 지명을 따서 동경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2) 고문헌에 기록된 명확한 증거
조선 현종 시기(1669년) 경주 부윤(지금의 시장)이었던 민주면이 쓴 경주 지역의 지리지인 《동경잡기(東京雜記)》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명확히 남아 있습니다.
"경주의 옛 이름인 동경(東京)에 꼬리가 없거나 짧은 개가 살았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동경견(東京犬)'이라 불렀다."
3) '경주 개'를 앞에 붙여 부르는 이유
현대에 와서 그냥 '동경이'라고만 하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Tokyo, 한자로 東京)'를 떠올리거나, 지명 이름과 혼동하기 쉬워서 이 개가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대한민국 고유의 토종개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공식 명칭을 지정할 때 '경주 개 동경이'라는 이름으로 확정해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