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에 살지 말라는 이유? 초고층에 살면 우리 몸에 변화가?
초고층 아파트(일반적으로 30층 이상 또는 고도 120m 이상) 거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심리적, 신체적, 그리고 관리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고층은 탁 트인 조망권, 사생활 보호, 랜드마크로서의 자산 가치라는 확실한 장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기압 변화에 예민한지, 활동적인 성향인지 등을 먼저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1. 초고층에 살지 말라는 이유?
1) 신체적·심리적 건강 문제
많은 전문가가 초고층 거주 시 가장 먼저 언급하는 부분이 건강입니다.
고소 증후군과 이명 현상: 엘리베이터 이동 시 급격한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빌딩풍과 소음: 고층일수록 강한 바람(빌딩풍)이 불어 창문을 열기 어렵고, 바람이 구조물에 부딪히며 발생하는 '풍절음'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고립감: 땅(지면)과 멀어질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특히 외출이 번거로워지면서 활동량이 줄고, 이는 우울감이나 고립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안전 및 재난 대응의 취약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층은 저층보다 대처가 까다롭습니다.
화재 시 대피의 어려움: 고가 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높이(보통 15~20층 이상)라면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건물 내 피난안전구역에 의존해야 합니다. 계단을 통한 탈출도 체력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엘리베이터 의존도: 정전이나 고장 시 고층 거주자는 사실상 고립됩니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3) 생활환경의 불편함
환기 문제: 고층 아파트는 강한 바람과 안전 문제로 인해 '통창' 구조나 '외단열 창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아파트처럼 창문을 활짝 열어 맞통풍을 시키기 어렵습니다.
강한 일사량: 가로막는 건물이 없어 전망은 좋지만,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이 너무 강해 냉방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흔들림 현상: 지진이 아니더라도 강풍이 불 때 아주 미세한 건물 흔들림을 느끼는 예민한 거주자들도 있습니다.
2. 초고층에 살면 우리 몸에 변화가?
초고층 거주는 단순한 심리적 기분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 신체에 여러 가지 생리적·물리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를 '초고층 증후군(High-rise Syndrome)' 또는 '고층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1)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의 변화
지면에서 멀어질수록 인간의 자율신경계는 미세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심리적 위축과 공격성: 일본과 한국의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층 거주자가 저층 거주자보다 공격적 성향이 강하거나 불안, 초조함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땅기운'과의 단절감이나 추락에 대한 잠재적 공포가 무의식 중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활동량 감소: 엘리베이터 이동이 번거로워지면서 외출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는 만성적인 운동 부족과 비타민 D 결핍으로 이어져 면역력 저하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호흡기 및 알레르기 반응
공기의 흐름과 실내 환경의 차이가 신체 변화를 일으킵니다.
기관지 예민도 증가: 고층은 대기가 건조하고 환기가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는 통계적 보고도 있습니다.
산소 농도와 기압: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기압이 떨어집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만성적인 가벼운 두통이나 이명(귀 먹먹함)을 겪기도 합니다.
3) 심혈관 및 임산부 건강 (주요 논란)
일부 연구자들은 고층 거주가 혈류나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합니다.
임산부와 유산 위험: 일본 도카이 대학 의학부의 연구에 따르면, 고층(6층 이상) 거주 임산부의 유산·사산율이 저층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고층 자체의 물리적 압력보다는 운동 부족과 고립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심뇌혈관 질환: 활동량 저하와 스트레스가 겹치며 심혈관 질환 발생 비율이 저층 대비 약 15%가량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런던 대학교 등)도 존재합니다.
※ 건강하게 고층에 사는 법
이런 변화들은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습니다.
1. 의도적인 외출: 하루 최소 1~2회는 지상으로 내려와 30분 이상 햇볕을 쬐며 걷는 것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킵니다.
2. 강제 환기: 창문을 열기 어렵다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적극 활용해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세요.
3. 반려식물 키우기: 녹색 식물은 심리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